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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절기

2025년 입추(立秋)는 언제? 뜻과 유래, 풍습에서 먹거리까지!

by holloseogi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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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가을이 시작된다고?”
아직 에어컨 없인 버티기 힘든 무더위 속에 ‘입추’라는 절기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입추는 단지 달력에 적힌 날짜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은 왜 입추를 중요한 기준점으로 삼았을까요? 2025년 입추는 과연 언제이고, 이 날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뜻, 유래, 풍습은 물론 입추에 즐겨 먹는 음식까지, 이 글에서 입추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2025년 입추는 언제? 뜻과 유래, 풍습에서 먹거리까지!

 

입추란 무엇인가요?

입추(立秋)는 24절기 중 열셋째 절기로, 말 그대로 가을이 ‘입’하는, 즉 가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추는 음력 기준으로는 6월 말 또는 7월 초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매년 8월 7일 또는 8일 경에 찾아옵니다. 입추는 단지 ‘날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계절의 전환점이며 농사와 기후,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왔습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위치, 즉 황경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입추는 태양이 황경 135도에 도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절기는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시기별 농작업을 알려주는 지표이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 철학의 일환으로 보아야 합니다.


2025년 입추는 언제일까요?

2025년 입추는 8월 7일 목요일입니다. 시간까지 자세히 따지면 오전 중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도달하는 그 순간이 입추입니다. 물론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8월 7일 또는 8일 중에 입추가 들어옵니다.

양력 기준으로 일정이 정해져 있지만 음력 기준으로도 입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입추는 보통 음력 6월 말에서 7월 초에 들어서며, 이 시기는 더위가 한창이지만 기운으로는 ‘가을의 문턱’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입추의 유래와 전통적 의미

입추는 농경사회의 흐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벼나 콩, 고추 등 여름 작물의 수확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가을 작물의 파종 시기를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조선시대 농사력인 『동국세시기』나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도 입추를 기준으로 농작업을 계획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한 이 시기는 여름의 더위가 극에 달해 ‘말복’과 겹치기도 하며, 가을을 맞이하는 준비의 시간으로 여겨졌습니다.


입추 풍습과 전통문화

입추와 관련된 대표적인 풍습 중 하나가 바로 ‘입추대길(立秋大吉)’입니다. 이는 입추 당일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추대길’이라는 글귀를 써 붙이며 그 해의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문화입니다.

또한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도 함께 붙이기도 하는데, 이는 ‘밝은 기운으로 경사가 많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입춘첩과 유사한 풍속이 입추에도 이어져 온 것이죠.

마을 공동체에서는 입추를 맞아 작은 제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농사의 안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입추에 먹는 음식과 계절 음식문화

입추 무렵에는 ‘절식(節食)’이라 하여 절기에 따라 음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므로 입맛을 돋우는 여름 음식과 가을을 준비하는 영양식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 입추에 먹는 음식과 절식 문화

대표적인 입추 음식

1. 보양 음식

  • 삼계탕: 더위를 이기기 위한 대표 보양식
  • 닭백숙: 담백하고 영양가 높은 여름 보양식
  • 보양탕: 기력 회복을 위한 전통 보양식

2. 제철 채소 요리

  • 오이소박이: 시원하고 아삭한 여름 김치
  • 가지무침: 입맛을 돋우는 제철 채소 요리
  • 열무김치: 시원한 맛이 일품인 여름 김치

3. 가을 준비 음식

  • 조기: 가을 생선의 대표주자
  • 전어: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 참외: 달콤한 여름 과일의 마지막 시기
  • 수박: 무더위를 식혀주는 대표 과일


입추는 말복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복날 음식 문화와 연결됩니다. 이 시기에는 보양식을 통해 여름 더위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말복과 입추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날 음식 문화와도 맞물려 보양식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입추 이후 날씨와 계절 변화

기상학적으로 입추는 가을의 시작이지만, 체감상으론 한여름입니다. 그래서 “입추가 지나도 더위는 그대로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실제로 입추 이후에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기 때문에, 날씨만 놓고 보면 아직 가을이라 보기 어렵죠.

하지만 대기권의 기류가 조금씩 변화하며 새벽기온이 내려가고, 입추 후에는 태풍도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이처럼 기상학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는 입추는 농업과 일상생활 모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점입니다.


현대에서 입추의 의미

요즘은 절기보다 일기예보나 캘린더 앱에 더 익숙한 시대지만, 입추는 여전히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한식·전통시장·농촌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는 입추를 마케팅 테마로 활용하기도 하고, SNS에서는 입추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또한 ‘입추대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귀 이미지나 손글씨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리는 트렌드도 퍼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녹아들고 있는 좋은 예입니다.


마무리하며

입추는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날이 아니라, 농사, 음식, 문화, 기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린 복합적인 전환점입니다. 우리는 입추를 통해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올해 입추에는 ‘입추대길’ 한 장 붙이며 가족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입추를 맞이하며 나 자신에게도 가을처럼 차분하고 성숙한 에너지를 선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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