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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절기

초복엔 삼계탕, 중복엔 장어… 그럼 말복엔 뭐지?

by holloseogi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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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엔 삼계탕, 중복엔 장어… 그럼 말복엔 뭐지?”
이 질문, 복날마다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대다수는 ‘그냥 또 삼계탕 먹나?’ 하며 깊이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말복은 단순히 복날의 끝자락이 아닙니다.
지나온 더위에 진짜 지쳤는지, 아니면 이제 진짜 회복을 해야 하는지를 몸이 말해주는 시기예요.
초복과 중복은 ‘기력 예열’이라면, 말복은 체력 회복의 마무리이자 가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죠.
이제는 ‘뭘 먹지?’가 아니라, ‘왜 먹어야 하지?’에 답할 시간입니다.
말복을 제대로 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초복엔 삼계탕, 중복엔 장어… 그럼 말복엔 뭐지?


말복은 언제일까?

2025년 말복은 8월 9일 토요일입니다.
삼복 중 마지막 복날로, 초복과 중복이 지난 뒤 10~20일 사이에 찾아오는 날이에요.
기상학적으로도 이 시점은 열대야가 잦아들고 가을 기운이 시작되는 경계선입니다.
하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면 건강을 잃기 쉬운 시점이기도 합니다.


말복의 유래와 의미

‘복(伏)’이라는 한자는 사람이 더위에 엎드려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삼복은 **하지(夏至) 이후 세 번째~다섯 번째 경일(庚日)**을 기준으로 나뉘고,
말복은 그 마지막 날로서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을 준비하는 몸 상태 점검의 시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말복에는 고단한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고 몸을 회복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관청에서도 복날에는 공무를 쉬고 보양식을 나누는 문화가 권장될 만큼 중요한 날로 여겨졌죠.


초복·중복·말복의 차이는?

 
복날  시기  의미  보양식
초복 여름 시작  체력 준비, 열기 적응 삼계탕, 오이냉국
중복 더위 절정 기력 보강 장여,민어,전복죽
말복 더위 마무리  면역력 강화 오리백숙,팥죽,보신탕

 

말복은 여름 동안의 누적된 피로를 마무리하고 가을철 환절기를 대비하는 의미가 큽니다.
이때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보다 부담 없이 영양을 채우는 식단이 권장됩니다.


말복에 꼭 먹어야 할 보양식

말복엔 “또 삼계탕?”보다는 조금 더 다채롭고 목적성 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몸이 진짜 필요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보양식을 추천합니다.

 

오리백숙

  • 단백질과 지방의 균형이 뛰어나며 철분이 풍부
  • 여름철 냉방병, 기력 저하에 탁월
  • 소화도 잘 되어 노약자도 부담 없이 섭취 가능

오리백숙

팥죽

  • 예로부터 말복에 먹던 해독 음식
  • 팥은 독소 제거와 열 조절에 효과
  • 당도 조절하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

장어구이

  • 고단백, 고지방 식품으로 기력 회복에 효과
  • 비타민 A와 오메가3 풍부 → 간 기능 강화
  • 요즘엔 현대식 레스토랑에서도 인기

보신탕

  • 예로부터 ‘말복엔 보신탕’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표 보양식
  • 체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즐기되,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

<주의사항>

대한민국에서는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일명 개 식용 금지법이 2024년 1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은 2027년 2월 7일부터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 도살, 유통, 판매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며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현재(2025년 7월) 보신탕을 먹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식용을 위한 개 사육, 도살, 유통, 판매는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사실상 보신탕을 접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정부는 관련 업자들이 전업하거나 폐업할 수 있도록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었으며,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통식 vs 현대식 말복 식단 비교

항목  전통식  현대식
조리 방식  탕,죽 형태  구이,샐러드,에어프라이
음식 예시 삼계탕,팥죽,오리백숙 장어덮밥,반계탕,단백질 샐러드
선호도  중장년층 전연령층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지만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말복에는 배달이나 외식으로도 충분히 ‘맞춤 보양식’을 실천할 수 있어요.
핵심은,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말복 건강관리 팁

  • 수분 보충 + 전해질: 물만 마시지 말고 이온음료나 소금기 있는 김치도 곁들여 드세요.
  • 햇빛 피하기: 오전 11시~오후 3시는 외출 자제
  • 냉방기 조절: 에어컨 사용 시 2시간마다 환기
  • 과식 금지: 보양식도 과하면 탈이 날 수 있어요
  • 가벼운 운동과 휴식 병행: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기순환 돕기

마무리: 말복을 지혜롭게 보내는 법

말복은 ‘복날의 끝’이 아니라, ‘건강의 리셋 버튼’입니다.
이 날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름의 피로를 털고, 가을을 더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이번 말복에는 단순히 맛있는 보양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내 몸을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지혜로운 한 끼, 건강한 하루를 계획해보세요.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말복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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