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장 무더운 날은 언제? 7월 23일 대서(大暑)!
한여름의 태양이 머리 위를 내려쬐고, 숨조차 턱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는 시기—그때가 바로 ‘대서’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조상들은 이 무더위를 그저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기로 삼았다는 사실을요.
어떻게 그렇게 지혜롭게 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대서의 유래와 풍속, 그리고 이 시기에 꼭 먹어야 할 보양식들과 함께,
조상들의 여름나기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서란 무엇인가요?
대서(大暑)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22일 또는 23일경에 해당합니다.
2025년 대서는 7월 23일(수요일)입니다.
‘대서(大暑)’는 한자 그대로 ‘큰 더위’를 뜻하며, 여름철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120도에 도달할 때이며, 하지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됩니다.
📌 왜 매년 날짜가 다를까요?
24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를 기준으로 한 태양력 기반의 절기입니다.
지구 공전 속도나 윤년 여부 등의 이유로 해마다 ±1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엔 7월 22일, 또 어떤 해엔 7월 23일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공식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 국립민속박물관 등도 이런 유동성을 인정해
"~일경(頃)"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조상들의 대서 풍속: 지혜로운 여름나기
무더운 대서는 단순히 참고 견디는 날이 아니라, 공동체와 자연을 조화롭게 활용한 생활의 지혜가 가득한 시기였습니다.
☀️ 더위를 피해 휴식
대서는 삼복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이 시기엔 시원한 계곡이나 산정으로 피서를 떠나,
술과 음식을 나누며 자연 속에서 공동체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 밭 매기와 거름 만들기
농경사회에서는 대서를 농작물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았습니다.
이때 논밭의 잡초를 뽑고, 거름을 만들며 농사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기로 여겼습니다.
👕 햇볕에 옷 말리기: 이열치열의 지혜
무더위를 이기는 ‘이열치열’의 상징으로, 햇볕에 옷을 말리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해충을 없애고 습기를 제거하는 동시에, 태양의 기운을 받아 의복을 정화한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 쇄경회(曬經會): 사찰의 전통
일부 사찰에서는 대서 무렵, **불경을 햇볕에 말리는 ‘쇄경회’**를 열었습니다.
이는 경전을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부처의 지혜를 햇빛 아래 되새기는 의식으로도 여겨졌습니다.
대서 속담으로 본 계절의 상징성
우리 민속 속담에는 대서의 무더위를 형상화한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염소뿔도 녹는다” → 대서의 더위가 얼마나 심한지를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삼복에 비 오면 대추나무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 장마와 병해의 위험을 경고
“오뉴월 장마에 돌도 큰다” → 여름 장마철의 강력한 기운을 강조
이러한 속담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농경과 생활 속의 지혜를 전해주는 문화유산입니다.
대서에 먹는 대표적인 보양식과 음식들
🍲삼계탕: 삼복의 대표 음식인 삼계탕은 대서에도 가장 인기 있는 보양식입니다. 닭고기와 인삼, 찹쌀, 대추,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낸 이 음식은 영양 보충은 물론 더위를 ‘이열치열’로 이기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장어구이: 장어는 기력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대서 무렵 많은 사람들이 장어구이나 장어탕을 즐겨 먹습니다. 비타민 A와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피로 해소에 탁월한 음식입니다.
🍵 팥죽: 팥죽은 일반적으로 동지에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액운을 쫓고 더위를 예방하는 의미로 팥을 이용한 음식이 소비되었습니다. 팥은 한방에서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는 재료로 여겨졌습니다.
🍉 수박, 참외, 오이: 과일 중에서는 수박과 참외가 대서 대표 과일로 꼽힙니다. 수분 함량이 많고 갈증 해소에 좋은 이 과일들은 자연적인 냉방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이는 시원하게 절여 반찬으로 곁들이거나 국물 요리에 활용되었습니다.
현대에서도 유효한 대서의 의미
2025년 대서는 7월 23일 수요일로, 여름 방학과 휴가철의 중심입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대인들도 이 시기를 건강 관리와 휴식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폭염주의보에 대비한 외출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와 냉방 관리
보양식 한 끼, 소소한 휴식
더위를 피하면서도, 조상들처럼 계절을 존중하고, 건강을 돌보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대서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마무리: 대서에서 배우는 계절의 지혜와 여름 건강 관리법
대서는 단순히 1년 중 가장 더운 날이 아니라, 삶을 정비하고 자연과의 균형을 찾는 절기입니다.
2025년 대서를 맞이해 조상들의 풍속과 지혜를 되새기며,
우리의 여름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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